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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마케팅 [장지연의 역사 상상력]모두 불러들여 보호한다…도성이 지켜야 할 것은 ‘백성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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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3-1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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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마케팅 조선 개국 후 무신 출신인 태조는 현장 직접 지휘하고 크기도 결정성곽 둘레 길면 방비 어렵고 보수도 힘들어 ‘개경 나성’보다 짧게일부 문신들, 방어보다 민심 이반 걱정…국가의 존재 이유 되짚어
18.627㎞. 한양도성의 전체 둘레 길이다.
수치만으로는 그 크기를 체감하기 어렵기에, 답사 때면 개경의 나성(외성) 크기와 비교해서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곤 한다. 개경의 나성은 11세기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대비하여 건설했다. 그로부터 400년 후 건설된 한양도성은 개경 나성보다 클까, 아니면 작을까. 대답은 늘 팽팽하게 갈린다. 이 질문을 던진 최근 어느 모임에서는 한양도성이 작다는 쪽이 약간 우세하기는 했지만, 실상은 대다수가 선뜻 손을 들지 못할 만큼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정답을 말하자면, 한양도성이 개경의 나성보다 작다. 개성 나성의 둘레는 23㎞, 한양도성은 그것의 78% 수준에 불과하다. 조선을 건국한 이들은 왜 한양도성을 개경의 나성보다 작게 건설했을까?
태조 이성계의 지극한 관심, 도성
1394년(태조 3) 한양 천도를 결정한 후 1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경복궁, 종묘, 사직의 완공을 눈앞에 두게 되자, 태조는 곧 도성 건설에 돌입했다. 1396년(태조 5) 초 단기간에 수십만명의 인력을 동원해 1차로 성곽을 축조하고 가을에는 2차 공사까지 강행했다.
건설 순서에서는 경복궁과 종묘, 사직에 밀렸을지언정, 도읍을 결정할 때 성곽을 쌓을 만한 형세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1393년(태조 2) 계룡산의 도읍 후보지를 답사할 때, 태조는 대신들에게 세 가지를 논의하게 한다. 첫째 조운의 편리함, 둘째 도로의 험난함, 마지막은 성곽을 축조할 지세였다. 앞의 두 가지가 수도의 입지를 고민한 것이라면, 마지막 성곽은 수도의 방어에 대한 고민이었다. 특히 이때 성곽의 형세를 살피는 임무를 의안백 이화와 남은에게 맡겼다는 점이 주목된다. 남은이 개국공신의 대표자라면 이화는 이성계의 이복동생으로 전장을 함께 누빈 이였다. 조운과 도로를 문신인 성석린, 김주에게 맡긴 것과 달리, 성곽만큼은 자신과 가장 친밀하며 무장의 안목을 지닌 이를 중시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성곽 건설에서 무장의 경험이 반영된 것은 한양도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복궁, 종묘, 사직 등의 건설은 정도전과 같은 개국의 이데올로그와 권중화, 김주, 이직같이 지리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맡아서, 터를 정하고 도면을 그려 바쳤다. 이에 비해 도성의 터는 이들이 주도하지 않았다. 도성 터를 두고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갈등을 빚었다거나 눈이 녹은 자리를 따라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정설처럼 떠돌기도 했지만, 이는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실제 도성 건설의 현장을 주도한 것은 정도전이나 무학대사가 아니라 무장 이성계였다. 정도전에게 도성조축도감의 일을 맡기기 사흘 전, 태조가 이미 성곽 터를 시찰하였다. 태조는 종묘와 사직에는 각각 3차례와 1차례만 거둥했지만, 도성의 경우에는 7회나 거둥했고, 특히 1차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내리 사흘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처럼 한양도성을 짓는 데 무장 출신 이성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관여했다는 점은 한양도성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무장의 성곽에 대한 견해
고려 말에는 전란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1361년(공민왕 10) 홍건적의 침입으로 수도 개경이 몇달 동안 점령당한 적도 있었다. 홍건적만이 아니라 왜구의 침입도 극심했다. 왜구는 연해를 분탕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륙 각지도 휘젓고 다닌 데다 강화, 교동 근처까지 출몰하여 수도 개경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 이러한 전란의 위기는 개경 나성을 다시 쌓자는 논의로 이어졌다. 이미 지어진 지 400년이 되어 가는 데다 여기저기 무너진 곳도 많은 터였다. 그런데 이때 성곽의 크기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다. 개경 나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개경 나성의 둘레 23㎞는 비슷한 시기 중국 왕조의 도성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북송 개봉부의 외성은 약 29㎞, 원 대도는 약 28㎞, 명의 북경 내성은 23㎞ 정도이니, 나라의 규모와 도성 거주 인구 등을 볼 때 개경 나성은 상당히 큰 편이라 하겠다. 성곽의 둘레가 크다는 점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일단 성곽을 보수하는 것에 매우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조선 태조대 동원한 인력이 1차 12만명, 2차 8만명이었다. 후에 태종대 성곽을 전면 수리했을 때에는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다. 18.627㎞의 성곽을 건설하는 데에도 이랬다는 점을 상상하면, 개경 나성의 경우엔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 그 공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란으로 온 나라가 피폐해진 상황에서 23㎞ 둘레의 성곽 보수는 결코 쉽지 않았다.
성을 보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 고려 말의 무장 최영은 “경성이 크고 넓어서 10만명의 군사가 있다 해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다(<고려사> 열전 최영). 최영처럼 개경 나성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 이들은 성을 줄여서 더 작게 신축하자고 주장했는데, 태조 이성계 역시 이들 중 하나였다.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에서는 “전하가 개국하셨을 때 송경 옛 도읍의 옛 성곽이 무너진 데다 너무 넓어서 지키기에 어렵다는 점을 염려하여 옛터의 삼분의 일을 줄여서 건설했다”고 하였다. 결국 개경의 나성이 너무 크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공양왕대부터 시작된 개경 내성 축조는 같은 의견을 지닌 태조 이성계에 의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개경 내성의 크기는 11㎞였다.
고려 말의 전란과 그로부터 비롯한 논의의 경험은 한양도성의 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경 나성이 너무 크다는 문제의식을 지닌 태조 이성계가 한양도성의 건설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 여러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좁게 건설된 한양도성이 불러온 문제들
일단 좁았다. 도성 내 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태조대부터 관리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한 집터의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땅이 충분하지 않았다. 태종대에 이르면 성곽을 보수하되 우선 그 터를 넓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성저십리, 즉 성 밖이지만 한성부의 영역인 10리라는 애매한 구역이 생긴 것은 사실 좁아진 도성의 규모에서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였다.
성곽을 좁히면서 주변을 둘러싼 산지의 균형이 맞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되었다. 한성을 둘러싼 네 개의 산 중 백악, 인왕산, 목멱산이 대체로 250~350m 사이의 비슷한 높이를 지닌 데 비해 동쪽의 타락산은 그 절반인 125m 정도밖에 안 된다. 산이 낮으니 성곽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방어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태조는 지세가 낮아 특별히 옹성을 쌓은 동대문의 공사 현장에 여러 차례 직접 거둥하여 살폈을 정도로 이 불균형을 메우기 위해 고심했다. 그럼에도 좌우의 균형을 이루지 못한 낮은 산세는 후대 전란이 발발할 때마다 국가의 위기를 불러온 풍수적 약점이자 방어의 구멍으로 끊임없이 소환되었다. 이 시대 성곽의 크기를 줄이자는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조대 새 수도 건설에도 참여한 김주 같은 이가 대표적이었다. 그는 고려 말 개경 나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을 때, 개경 나성이 오히려 좁다면서 이를 더 넓히자고 주장했다(<고려사> 열전 김주). 전란이 났을 때 도성민이 흩어지지 않고 모두 불러들여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근거였다.
방어의 어려움보다도 백성의 보호와 민심의 이반을 더 걱정한 데서 비롯한 의견으로, 이러한 의견을 제시한 이들은 주로 문신들이었다.
조선의 태종은 도성의 방어보다는 변방의 경계와 외교적 대처를 우선시했다. 그에 비해 하륜은 도성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는데, 그 이유를 백성의 마음에서 찾았다. 그는 가족을 도성 안으로 들여 보호해야 백성이 딴마음을 먹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거점이 생긴다고 보았다(<태종실록> 태종 13년 7월26일). 김주나 하륜과 같은 문신들의 주장은 국가가 백성을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약속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둔 것이다.
성곽은 전쟁과 방어를 바로 연상시키지만, 도성은 단순히 군사적 요새에 머물지 않는다. 무장의 안목은 방어의 효율을 택했지만, 국가가 그 성벽과 함께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문신의 주장 역시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조선시대를 관통한 이 질문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현재적 질문이다.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핵연료 제거와 부지 복원 등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이 원전의 해체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물론 일본 시민들 역시 이를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여기고 있다. 원전 해체가 완료되고, 방사능 오염이 모두 제거되는 것은 다음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부터 15년이 지난 10일 일본 언론들은 2037년에야 시작될 핵연료 데브리(잔해) 반출 문제로 인해 2051년 원전 해체 완료 목표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니치신문은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 데브리 꺼내기가 난항을 겪고 있으며 기한 내 완료는 지극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후쿠시마현이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형태의 원전 해체 실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지역의 최종적인 복원 형태는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다른 시설을 설치하거나 녹지를 조성할 수 있는 수준의 복원을 원하지만 이 같은 완전한 복원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에서 최대 난관인 핵연료 데브리는 880t으로 추정되는 전체 가운데 0.9g만 수거된 상태다. NHK는 사고 13년 만이었던 2024년 시험적인 반출이 시작됐으며, 도쿄전력 등은 당초에는 2030년대 초부터 데브리 반출을 시작하려 했으나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조사와 공법 검토 등을 이유로 2037년 이후에나 본격적 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도쿄전력이 이달말쯤 개발에 약 9년이 소요된 로봇팔을 후쿠시마 제1원전에 투입해 원자로 격납용기 내 장애물 절단, 핵연료 데브리의 시험적 반출 등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람이 가까이 갈 경우 1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을 만큼 높은 방사선량을 방출하는 핵연료 데브리를 어디서 보관할지도 풀기 어려운 문제다. 마이니치신문은 대량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방사성 폐기물이 어디로 가게 될지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2051년까지 원전 부지를 복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원전 주변 지자체 중에서는 이미 2051년 완료는 불가능하고, 2060년쯤까지는 완료를 희망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자력정책 전문가인 스즈키 타츠지로 나가사키대 객원교수는 마이니치에 “일반적으로 원전을 해체하면 그린필드(공터)가 되어야하지만 후쿠시마에서 이를 목표로 하면 100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가능한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는 할 수 없는지 최종 (복원) 형태를 조속히 주민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 40년 내인 2051년까지 해체를 완료한다는 목표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나카 슌이치 전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마이니치에 “40년 안에 (880t의 데브리를) 전부 꺼내려면 매일 어느 정도 양을 꺼내야겠나. 나눗셈만 하면 중학생도 알 수 있다”면서 “꺼낸다고 해도 엄청난 방사능 때문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시민들 중에도 2051년이라는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는 극소수뿐이다. 도쿄신문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51년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뿐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완료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로봇팔이나 초소형 드론 등을 활용한다고 해도 원전 해체에서 핵심은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NHK는 매일 도쿄전력과 협력기업 등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 투입되는 인력은 5000명가량으로, 이 같은 노동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인력이 투입되는 분야는 잔해 철거와 방사능 오염수 보관 탱크 관리, 핵연료 데브리 반출 준비 작업 등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핵연료 데브리 반출이 시작되면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인력 확보는 보다 큰 과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해체 작업에 종사하는 기업 35개사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12개사로부터 답변을 받았으며, 12개사 모두가 해체 작업에 필요한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9개사는 노동자의 고령화와 세대교체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한 탓에 원자로 내부와 주변부 상황을 거의 알지 못한다는 점도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의 난점 중 하나다.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투입된 원격조작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2022년에야 확인된 원자로 받침대 철근콘크리트 중 콘크리트가 사라진 현상은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정보도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1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를 지탱하고 있는 철근콘트리트에서 콘크리트만 사라지고 철근만 남아있는 상태로, 강진이 발생할 경우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추가로 유출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아사히는 “오염수 대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비가 오고,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해 새로운 오염수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염수가 늘어나는 한 해양 방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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