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팔로워 옷자락 펄럭이며 중생 향해 ‘뚜벅’···국중박으로 걸어 들어온 ‘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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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6-23 04:0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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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팔로워 인자한 미소의 금빛 불상과 알록달록 타일로 장식된 사원. 태국은 한국인 관광객 186만명(2024년)이 찾을 정도로 친숙한 나라지만, 태국 미술이라고 하면 막연히 화려하다는 이미지 정도만 떠올리게 된다. 올여름 방콕에 가지 않고도 태국 미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방콕국립박물관을 비롯한 21개 국립박물관의 조각·회화·공예 등 태국 대표 문화유산 239점을 한데 선보이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오는 23일부터 9월6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종합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동남아시아 한 국가를 기획전시실에서 대규모로 선보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Thailand)은 말 그대로 타이인의 나라다. 전시는 태국의 역사를 처음 접하더라도 따라가기 쉽도록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는데,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 왕국이 등장하는 13세기를 기준점으로 잡아 세 부분으로 나눴다.
타이족 왕국이 들어서기 전 태국 땅에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했다. 정교하게 장식한 청동기와 붉은 기하학무늬 토기, 인도에서 온 장신구, 지중해 지역에서 온 로마식 램프 등을 통해 이 지역이 동서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엿볼 수 있다.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 힌두교 등 종교, 문자 체계, 왕권 개념이 각 지역의 문화와 결합하며 이후 태국 미술의 밑거름이 된다.
13세기 이후 타이족이 세운 수코타이(1238~1348), 란나(1292~1775), 아유타야(1351~1767) 왕국의 고전 문화는 종교와 무역, 왕권이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이번 특별전의 대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걷는 부처’가 14세기 수코타이의 불교 미술이다.
‘걷는 부처’는 석가모니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하늘에 올라가 설법한 뒤, 세 개의 보배로 만든 계단으로 지상에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왼손은 가슴 높이로 들고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린 채 왼발을 내딛으며 우아한 자세로 걷는 모습이다. 청동으로 만들었는데도 발목 위에 걸친 옷자락의 유려한 곡선, 옷 위로 드러나는 몸의 윤곽까지 묘사해 수준 높은 솜씨를 보여준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부처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반가사유상이 놓인 ‘사유의 방’을 떠올리게도 한다. 다양한 자세와 크기의 불상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가면, 시선이 점차 안쪽으로 모이다가 ‘걷는 부처’와 마주하게 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걷는 부처’를 두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부처의 모습”이라고 했다. 상좌부불교를 바탕으로 한 태국 문화예술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 셈이다. 유 관장은 “마치 옷이 펄럭이는 듯한 조각적으로도 뛰어난 명작”이라고 덧붙였다.
178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방콕) 왕조의 미술은 왕실과 불교를 축으로 조명한다. 화려한 왕실 공예품과 태국인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불교 문화를 통해 오늘날 태국의 모습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여행지로만 익숙했던 태국의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넓힐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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