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구독자구입 [국제칼럼]‘위대한 승리’ 뒤에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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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6-21 20:50본문
유튜브구독자구입 106일간 이어진 전쟁이 멈췄다.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여든 번째 생일에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선언했고, 이란 외교부도 곧이어 이를 확인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 끝에 19일 스위스에서 양해각서 서명식이 열린다. 닫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열리고, 미국의 해상 봉쇄는 풀린다. 동결됐던 240억달러가 단계적으로 이란에 돌아가고, 60일간의 핵 협상이 뒤를 잇는다. 미국도, 이란도 이를 “위대한 승리”라 부른다.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숨졌고, 이란은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를 향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4월 임시 휴전이 선언되기까지 이란에서만 360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그중 1700여명이 민간인이었다. 호르무즈가 막히자 세계는 유가와 물류를 걱정했고, 우리 국적 선박 스무 척 남짓도 발이 묶였다. 이제 바닷길이 열리며 세계는 한숨을 돌리지만, 정작 그 전쟁의 한복판을 살아낸 이란인들에게 ‘승리’와 ‘평화’는 같은 단어가 아니다.
며칠 전 통화한 이란의 한 지인은 휴전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투잡, 스리잡을 뛰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했다. 이번 전쟁으로 파괴된 이란 전역의 인프라를 복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한참이 걸릴 것이다. 무엇보다, 전쟁과 연이은 정치적 소요 속에서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돌아오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양해각서가 멈춘 것은 포성이지, 사람들의 삶이 아니다.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
승리의 수사가 요란할수록 그 환호 아래 보통 사람들이 치른 대가는 좀처럼 셈해지지 않는다. 양해각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란 안에서는 강경파가 “굴복”이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협상 책임자를 ‘침투세력’이라 비난하고, 호르무즈를 다시 닫아야 한다고 외친다. 전쟁으로 지도부를 잃은 혁명수비대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는 그 목소리 위에 권력을 다지고 있다. 핵 문제도, 제재 해제도 60일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 지정학적 거래는 타결됐지만, 이란과 레바논, 걸프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불안한 기류는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이다. 휴전은 늘 휴전이 아니었고, 합의는 늘 다음 합의의 입구였다. 그러므로 이번 양해각서도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읽어야 한다. 진짜 시험대는 60일 뒤, 동결자금이 실제로 풀리고 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을 두고 양측이 다시 마주 앉는 그 순간에 온다.
세계가 유가의 안도를 셈하는 동안,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전쟁의 끝을 알리는 것은 서명이지만 평화를 완성하는 것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종전을 열흘여 앞두고, 평생 모국의 평화를 원했던 <페르세폴리스>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가 망명지에서 눈을 감았다. “인생은 그저 한 번 내쉬는 한숨 같은 것”이라던 그는, 끝내 고국의 평화를 보지 못했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에게도, 가족을 묻은 이들에게도, 국경 밖에서 숨죽인 디아스포라에게도 평화는 아직 멀다. 포성은 멎었으나 이란의 평화는 여전히, 길게 내쉬지 못한 한 번의 한숨으로 남아 있다.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숨졌고, 이란은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를 향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4월 임시 휴전이 선언되기까지 이란에서만 360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그중 1700여명이 민간인이었다. 호르무즈가 막히자 세계는 유가와 물류를 걱정했고, 우리 국적 선박 스무 척 남짓도 발이 묶였다. 이제 바닷길이 열리며 세계는 한숨을 돌리지만, 정작 그 전쟁의 한복판을 살아낸 이란인들에게 ‘승리’와 ‘평화’는 같은 단어가 아니다.
며칠 전 통화한 이란의 한 지인은 휴전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투잡, 스리잡을 뛰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했다. 이번 전쟁으로 파괴된 이란 전역의 인프라를 복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한참이 걸릴 것이다. 무엇보다, 전쟁과 연이은 정치적 소요 속에서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돌아오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양해각서가 멈춘 것은 포성이지, 사람들의 삶이 아니다.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
승리의 수사가 요란할수록 그 환호 아래 보통 사람들이 치른 대가는 좀처럼 셈해지지 않는다. 양해각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란 안에서는 강경파가 “굴복”이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협상 책임자를 ‘침투세력’이라 비난하고, 호르무즈를 다시 닫아야 한다고 외친다. 전쟁으로 지도부를 잃은 혁명수비대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는 그 목소리 위에 권력을 다지고 있다. 핵 문제도, 제재 해제도 60일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 지정학적 거래는 타결됐지만, 이란과 레바논, 걸프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불안한 기류는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이다. 휴전은 늘 휴전이 아니었고, 합의는 늘 다음 합의의 입구였다. 그러므로 이번 양해각서도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읽어야 한다. 진짜 시험대는 60일 뒤, 동결자금이 실제로 풀리고 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을 두고 양측이 다시 마주 앉는 그 순간에 온다.
세계가 유가의 안도를 셈하는 동안,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전쟁의 끝을 알리는 것은 서명이지만 평화를 완성하는 것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종전을 열흘여 앞두고, 평생 모국의 평화를 원했던 <페르세폴리스>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가 망명지에서 눈을 감았다. “인생은 그저 한 번 내쉬는 한숨 같은 것”이라던 그는, 끝내 고국의 평화를 보지 못했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에게도, 가족을 묻은 이들에게도, 국경 밖에서 숨죽인 디아스포라에게도 평화는 아직 멀다. 포성은 멎었으나 이란의 평화는 여전히, 길게 내쉬지 못한 한 번의 한숨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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