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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이산의 세월 넘어… 사할린 동포 후손들, 모국서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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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1-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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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쁘리비옡(Привет·안녕하세요).”
사할린 동포 2·3세들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며 손을 높이 흔들었다. 부모와 조부모를 만나러 온 이들의 얼굴엔 긴 여정의 피로보다 설렘이 묻어 있었다.
러시아 사할린 동포 2·3세 40여명은 이날 국내에 영주귀국해 살고 있는 1세대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재외동포청이 추진하는 ‘사할린 동포 2·3세 모국 방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령 등의 이유로 사할린을 직접 찾기 어려운 1세대 동포들을 위해 마련됐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러 직항편 중단으로 5년간 멈췄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이들은 공항에서 곧장 경기 안산의 ‘고향마을’로 이동했다. 고향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할린 동포 정착 마을이다. 50여 분을 달려 버스가 멈추자, 아들을 마중 나온 노모가 보였다. 어머니는 두 팔을 벌려 “아이고, 아이고”를 연신 외쳤다. 거동이 불편한 발걸음에는 안달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모자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았고, 아들은 어머니의 볼에 얼굴을 부볐다. 세월이 새긴 주름 위로 눈물이 흘렀다.
사할린에는 일제강점기 강제이주되거나 현지에서 태어난 한인 약 2만6000명이 살고 있다. 1905년 러일전쟁 승리로 일본이 사할린 남부를 점령한 뒤, 석탄과 목재가 풍부한 섬은 ‘보물섬’이 됐다. 1938년 국가총동원령이 내려지자 젊은 조선인 남성들은 탄광과 벌목장으로 끌려갔다. “처음엔 돈을 준다더니, 나중엔 그냥 잡아갔다”고 한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한 뒤에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선인이 일본의 패전을 불렀다’는 소문이 퍼져 조선인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듬해 미·소 협정에서 송환 대상을 ‘일본인’으로 한정하면서 한인들은 귀국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국적 없이 사할린에 남겨졌고, 평생을 ‘무국적자’로 살아야 했다. 1992년부터 고령 동포의 영주귀국이 허용됐지만 대상은 1세대에 한정돼 가족들은 또다시 생이별을 겪어야 했다.
김경순(88)씨도 사할린 1세대다. 그는 이날 5년 만에 막내아들을 품에 안았다. “어젯밤엔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어제 오는가, 오늘 오는가 하며 기다렸어요.” 김씨에게 심정을 묻자,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옆에 무뚝뚝한 아들이 서 있어 쑥스러운 듯했지만, 얼굴엔 소녀 같은 미소가 번졌다.
아들 전은구씨(62)는 어머니 곁을 말없이 맴돌았다. 여행가방을 풀어 러시아에서 사온 초콜릿과 비타민을 찬장에 정리했다. “한국이 따뜻해서 좋아요. 어머니랑 여기서 살고 싶어요.”
김씨는 1998년 영주귀국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가 탄광에서 일하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한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했고, 여섯 살 무렵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 얼굴은 기억이 안 나요. 제 고향도 몰라요. 아버지 초상 치르던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나요.”
그의 남편은 사할린에서 만난 13살 연상의 한국인이었다. 남편 역시 19살 때 부산에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군인 생활을 했다. “남편은 평생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했어요. 아이들을 두고 와야 해서 많이 싸웠어요.” 김씨는 “아이들과 형제, 친척을 떼어놓고 오려니 마음이 찢어졌지만, 그립기도 하고 반가운 땅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차린 점심상에는 뼈해장국과 김치, 김, 어묵볶음이 올랐다. 러시아에서 자란 전씨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모자는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섞어 대화했다.
2000년 영주귀국한 김월선씨(90)도 이날 딸과 함께 사는 집에서 큰아들을 맞았다. 세 살 무렵 강제이주된 김씨는 “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하다 일본 관리에게 맞아 얼굴이 부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러시아에 가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사할린엔 아직 김씨의 손자들과 형제, 친척들이 살고있다. “명절 때마다 엄청 보고 싶죠. 오면 반갑고, 가면 섭섭하고.”
최정희씨(85)도 “남편이 ‘팬티 바람으로라도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늘 말했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 강제징용된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들어왔다.
현재 사할린에는 1세대 동포 약 300명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3000여 명이 영주귀국했다.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법원 1심 판결이 나오면서 공항 건설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사라질 위기에 놓인 수라갯벌과 600년 팽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하제의 생명들을 기록한 사진전이 열린다.
30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수라·하제의 생명들’ 전시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전북 군산 희희호호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에는 수라갯벌과 하제마을의 생태를 담은 사진 125점과 영상, 야생동물의 배설물 표본, 식물의 씨앗과 열매, 조개껍질, 새 깃털 등 다양한 실물 자료가 공개된다.
시민조사 애플리케이션 ‘네이처링’(자연을 관찰·기록·검색하는 공유 네트워크 플랫폼)에 기록된 생태 데이터도 전시돼 현장 조사와 기록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수라갯벌과 맞닿은 하제마을은 미군기지 탄약고와 인접했다는 이유로 660가구 3000여 명의 주민이 집단 이주하며 고향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텅 빈 마을을 지키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600살 팽나무다.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 나무는 2024년 국가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제생명조사단은 2년간의 조사 끝에 500여 종의 생명 기록을 남기며 마을의 생태적 가치를 확인했다.
이번 전시는 22년째 수라갯벌의 생명을 기록해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하제마을의 생명 기록을 이어온 하제생명조사단·뿌리와 이끼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단체는 “수라와 하제를 지키는 일은 이곳의 생명을 만나고 그 이름을 부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총 6차례의 생태탐방(수라 3회, 하제 3회)과 다양한 실내 교육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개막일인 31일에는 황윤 감독의 신작 영화 일부도 처음 공개된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처남 김모씨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에 전씨 심부름으로 물건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또 지난해 가을 대통령 관저가 있던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물건을 돌려받았다고도 했다. 최근 전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목걸이를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뒤 “잘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김씨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2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5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여사 측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인삼차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 처남 김모씨가 출석했다.
특검이 “2022년 전씨 요청으로 김 여사 측에 샤넬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매형 지시로 아크로비스타에 가서 물건을 전달한 적은 있다. 쇼핑백을 전달했고, 내용물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재판부가 “물건을 전한 상대방이 유○○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라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김씨는 “요즘 알았다. 당시에는 누군지 모르고 전달했고, 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 그분이 그분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엔 전씨의 지시로 한남동 일대에서 김 여사 측에게서 물건을 돌려받았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물건을 받은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2·3 불법 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늦가을쯤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장소에 대해서도 “과거 단국대 정문이 있던 곳 어딘가에서 받아오라고 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건너가는 쪽에서 한남대교를 지나 첫 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기억한다”며 비교적 상세하게 기억했다.
김씨는 “매형이 장소를 알려주면서 거기 가면 여자가 있다고 했다. 아마 매형이 사전에 김 여사 측에 차량 번호를 알려주고, 나에게도 ‘여자가 차 쪽으로 오면 물건을 받아오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돌려받은 물건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씨의 법당에 가져다 놨다고 한다.
앞서 전씨는 지난 24일 김 여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지만, 지난해에 돌려주겠다고 해서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고 했는데 김씨의 증언은 이와 일치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2022년 4월 800만원 상당 샤넬 가방 1점, 2022년 7월 1200만원 상당 샤넬 가방 1점과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았다며 기소했다. 김 여사가 샤넬 가방 2점을 샤넬 가방 3점과 신발 1점으로 교환해 사용하고, 2024년 돌려줬다고 의심한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전성배씨→처남 김모씨→유모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전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한 휴대전화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이름과 함께 근무 희망부서가 적혀 있었다. 인사수석실, 의전비서관실, 정무수석실 등이었다. 특검팀은 “2022년 4월 전씨가 피고인(김건희)이 쓰던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 8명에 대해서 대통령실 행정관에 임명해달라고 한 것 아느냐”고 묻자, 김씨는 “당시 선거 끝나고 고생한 사람들 챙긴다는 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 전 행정관과 정모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 다 예고 없이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은 전씨를 통해 받은 샤넬 가방 등을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후에 이를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라고 김 여사 측이 주장해왔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이들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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